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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마음가짐과 듣기로 시작... 본문
1-2. 마음가짐과 듣기로 시작...
오늘은 듣기와 말하기 읽기 쓰기를 얘기 해 볼게요. (오늘은 좀 길 것 같아요 천천히 읽어 주세요.)
사실 제가 강의를 할때 첫 강의때는 늘 이 주제를 가지고 얘기를 하는데요. 授人以鱼不如授人以渔(고기를 잡아다 주는 것 보다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게 낫다)라는 말 아시죠? 물론 지난 번에도 잠시 지나가는 말로 언급한 적이 있긴 합니다만...
어쨋든 외국어를 공부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을 말씀드리자면, 5到 라고 하는 중국의 공부방법을 잠시 빌어 와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건 처음 중국에 들어가서 TV 를 보던 중 수능 최고득점 학생이 나와서 인터뷰하는 장면에서 '어, 저거 내가 공부하는 방법이랑 비슷하네?' 라는 생각이 들어 기억하고 있던 것입니다. 물론 그 학생이 얘기한 것은 외국어 학습이 아니라 공부방법이었고, 제가 얘기하려고 하는 것과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만, 전 단지 그 5到라는 항목만 빌려서 말씀 드려보겠습니다.
5到란 저 나름대로 정의하자면 " 마음이 닿아야 하고, 귀가 열려야 하고, 입과 눈이 트이며 손이 자유로워야 한다"라고 말 할 수 있겠네요.
첫째는 마음입니다. 외국어를 할 때 가장 빠른 방법은 뭐가 있죠? 수많은 방법이 있지만 이 방법을 들으면 다들 고개를 끄덕끄덕 하실 겁니다. 그건, '외국 여자친구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 이라고 들어 보셨죠? 왜 그럴까요? 우선 급하거든요, 속이 타거든요. 어떻게든 한마디라도 더 건네고 얘기해보고 싶고, 좀 속된 말로 꼬셔보고 싶어서 안달이 나는 거죠. 마음이 급해지는 겁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커지는 겁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나는 겁니다.
이렇듯 외국어를 배우는 것의 첫 걸음은 그 외국어가 좋아야 합니다. 사랑해야 합니다. 꼭 해야 하는 의무감보다는 그 언어 자체를 좋아 하는 것이 낫습니다. 하다 못해 이성친구를 사귈 때 음흉한? 목적을 가지고 덤벼드는 것 처럼 적어도 언어를 배워서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적과 그 때의 성취감에 대한 환상이라도 가지고 덤벼 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중간에 힘들고 지칠 때 다시금 그 목적을 상기하며 힘을 낼 수 있거든요.
이 밴드(사이트)에 들어 오신 분들은 적어도 그 마음은 다들 들고 오신거죠? 사랑하는 마음 꼭 챙기셔야 합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듣기 입니다. 귀가 열려야 합니다. 제가 그토록 중요하게 여기는 듣기능력입니다.
외국어를 할 때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그냥 외국어 학습 첫날 부터 들으세요.
그리고 우리는 성인이니까, 혹은 이미 하나의 언어(모국어)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나이니까, 학습 능력을 갖춘 나이니까, 단어와 문법을 함께 공부해 나간 다면 금방 외국어와 친해 질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어떻게 듣느냐에 대한 문제로, 제가 했던 방법은 옛날 굳모닝 팝스라고 아세요? 그거에서 응용?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선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선정합니다. 그리고 그냥 봅니다. 자막은 한국어로 되어 있는 걸로 편안하게 시청합니다. 그냥 보세요. 너무 듣기에 신경쓰시지도 마시고 편안하게 영화에만 집중하시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 영화의 음성부분을 추출합니다. 예전에 제가 공부할 때는 이런 프로그램이 없어서 그냥 녹음했어요. 비디오 플레이어 뒷 편에 오디오 출력단에 선을 물려서 그대로 카세트 테잎에 녹음을 해서 들었죠. 그치만 요즘은 그냥 다X ㅍ인코더? 같은 걸로 추출하면 시간도 단축되고 좋더군요. 그렇게 mp3로 만드세요. 그걸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에 넣어서 들고 다니면서 들으세요. 듣기 공부하느라 따로 시간 마련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어디를 갈때, 차 타고 이동할 때, 쉴 때 주구장창 들으세요. 좋아하시잖아요. 좋아 하시면 언제든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세요. 그래야 더 살가워 지는 겁니다. 더 친해 질 수 있는 거거든요.
이렇게 듣다가 가끔은 아... 여기서 주인공이 뭐라 뭐라 했는데, 지금 뭐라고 한거지? 라고 곱씹어 보세요. 볼 때 자막에 나왔던 문장을 떠올리고, 귀를 기울여 지금, 방금 스쳐 지나간 그 대사를 재생해 보세요. 귀를 훈련하세요. 대사 없이 원본없이 귀로 들어서 그걸 재구성해 보세요. 전치사나 관사등은 어쩌면 잘 안 들리고 사라져 있는 것 처럼 들릴 수도 있어요. 중국어에선 허사 같은 경우가 잘 안 들릴 수도 있구요.
계속 들어 보세요.
저의 예를 들자면 성룡의 싸움 장면에서 막 총쏘는 장면이 나오고, 성룡이 동료?에게 외치는 장면에서, "快过来“ 라고 하는 소리를 처음에 듣고 뭐라고? 못 알아 들어서 몇 번이고 다시 들었죠. 사전을 찾아 가면서.... 처음에는 gelai 를 찾아 봤어요. (여기서 산동 사람들은 대부분 폭소를...산동 사투리로 하면 过来가 gelai 비슷하게 들리거든요. 저도 산동에 가서 근무하면서 알게 되었죠.) 그렇지만 표준어가 아니라 gelai 는 사전에 안 나옵니다. 그래서 goulai 를 찾아 봤지만 역시 나오지 않았죠. 자막에는 "빨리와" 라는 자막이 적혀 있었는데 그런 의미로는 안 나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guolai를 찾아보니 나오는 겁니다. 그 이후로 gelai goulai guolai 세가지 발음을 구분할 수 있게 되더군요. 귀가 그 발음의 미묘한 차이를 잡아 낼 수 있게 된거죠.
우리가 교재 뒷편에 CD나 테잎으로 듣기 연습을 그렇게 많이 해도 듣기가 늘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교재용 자료는 우리가 이미 그 자료의 대사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듣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실제로 귀가 큰 역할을 하기 보다 뇌의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이 더 많은 역할을 하는 거죠. 몇 마디 익숙한 단어가 들어 오면 그것과 같은 패턴을 지닌 문장을 검색해서, 검색이 되면, '아! 무슨 말인지 알겠다' 가 되고 검색이 안 되면 못 알아 들은 것이라 생각하죠. 문장의 모든 음절 음소 단위로 듣는 것이 아니라 특정 패턴을 듣고 검색을 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똑같은 문장을 다른 사람이 얘기하면 못 알아 듣는 겁니다. 톤이랑 뉘앙스가 달라져서 그 느낌이 다르거든요. 이른 바 감이 떨어지는 겁니다.
#중국어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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